중국

동북 요녕성 단동 - 북한과의 국경도시

월드포토 2010. 6. 30. 23:42

단동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최대의 국경도시.  
 

금강산공원(錦江山公園)공원에서 내려다 본 단동의 시가지.
뒤로 압록강과 압록강대교가 보인다. 강건너는 북한의 신의주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선동적 문구로 도배된 북조선우표를 파는 잡상인들과 상점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중국인민들에게도 폐쇄국가 북한의 모습은 별세계인 모양이다.
 

단동역전 광장에 서 있는모택동 동상  

 

압록강대교(鴨綠江大橋)

일제에 의해 건설된 압록강을 가로질러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철교. 한국전당시 미군 B-29폭격기의 폭격을 받아 2개의 다리중 하나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파괴된 것이 현재의 압록강단교(鴨綠江端橋;우측). 현재 파괴된 부분은 교각만이 남아있을 뿐, 끊어진 곳까지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폭격을 피한 나머지 온전한 다리는 중국의 단동시와 북한의 신의주시를 연결하는 다리로 현재는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946m)라는 이름이 붙어져있다. 조중간의 열차,자동차 운행이 되고 있으나 일반인들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필자가 압록강단교를 관람하던 몇십분동안 이 다리를 통과하는 차량의 수는 겨우 한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여서 하루에서 수십편의 비행기가 오가고 몇차례의 선박이 뜨는 한중간의 물동량에 비해 초라한 북한의 경제사정을 짐작케하였다. 

다리밑으로 유람선과 관광객들을 태운 모다보트가 지나고 있다. 같은 공산주의국가이자 우방인 중국인민들의 눈에도 폐쇄국가 북한의 모습은 마냥 신기로운 모양이었다. 

 

단절된 압록강단교의 끝단.

'단동 압록강'을 알리는 표시석 뒤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토가 보인다.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활기가 넘치는 중국쪽 단동의 모습과는 달리 이북쪽은 잡초와 숲만이 무성한 미개의 땅이었다.

 

단교의 절단된 끝에서 돌아본 중국쪽

 

파괴되기 전만 하더라도 압록강단교는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수평개폐형 다리였다. 교량밑으로 대형선이 통과할 시에 다리가 상하로 개폐되는 것이 아니라 수평으로 90° 회전하여 열리는 시스템으로 그 구조가 지금도 남아있다. 
 

미군의 B-29폭격기에서 투하된 폭탄의 모형이 단교 한켠에 전시되어 있다.

 

다리의 파괴된 한쪽 끝은 '미제놈들의 만행을 잊지 말자'라는 비석과 함께 파괴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폐쇄국가 북한과 사이에 물동량이 워낙 적어서 개통을 위해 굳이 보수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압록강철교에서 본 조/중 양안의 대조적인 모습.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밤이 되어도 불야성을 이루는 중국의 단동측과는 달리 북한의 신의주측은 썰렁함 그자체여서 밤이 되면 암흑의 세계로 변한다. 

 

항미원조기념관(抗美援朝紀念館) 
중국의 한국전참전기념관. 전시내용은 '미제국주의자들로부터 북한인민들을 수호하기 위해 참전한 중국지원군들의 활약상'과 '중국의 시각에서 본 한국전'. 
내용중에는 이북의 남침에 의한 전쟁발발이란 내용은 일체의 언급도 없이 그냥 '6월 25일 한국전이 발발했다'라고만 나와있고 인해전술로 단순무식하게 싸웠다는 내용도 일절 기술되어 있지 않은채 그저 용맹스럽고 연합군포로들과 조선인민들에게는 자혜로운 인민해방군들이란 점만 부각시켜놓은 순전히 중국측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기념관이다. 


겨념관 한켠에 전시된 당시의 무기들

 

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악수를 하는 모택동과 김일성의 동상

 

호산장성(虎山長城)

단동시에서 북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장성으로 중국측의 주장에 의하면 최근의 조사결과 만리장성의 동단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식적인 만리장성의 동단은 하북성 산해관으로 호산장성은 고구려의 박작성의 유적이다. 중국의 역사왜곡과 동북공정의 한단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1992년부터 1km정도가 복원되어 현재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장성의 맨위까지는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올라간다는 것이 상당히 숨차는 일이지만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압록강 하류 퇴적지대의 이북땅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저 멀리 이성계가 군사를 돌이켰던 위화도도 보인다.

 

성 정상에서 내려다 본 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