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코1 - 도쇼구(東照宮)

월드포토 2009. 6. 11. 09:49

 

 

 

 

닛코(日光)국립공원내에는 화산지형이 만든 독특한 자연환경과 1200여년전부터 내려오는 신앙의 중심지로 103여동에 달하는 신사/사원군이 300념이 넘은 아름드리 삼나무 숲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도쇼구, 린노지, 후타라산진쟈 등 3군데로서 이 사원들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사원의 조영과 함께 심은 13,000그루에 달하는 삼나무는 이제 거대한 숲과 가로수를 이루고 있다.

 

닛코를 대표하는 도쇼구(東照宮).
지금도 경영자들의 모델이자 에도(江戶;지금의 동경)에 도쿠가와 막부시대를 연 난세의 영웅 도쿠가와 이에야스 (德川家康;1542~1616) 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아마 이에야스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닛코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는 1616년 75세로 숨지면서 -닛코에 조그만 사당을 세워 자신을 신으로 모셔달라. 나는 일본을 수호하는 신이 되겠다-라는 유언을 남긴다. 닛코는 에도의 거의 진북에 있어서 하늘로 치면 우주의 중심 부동의 북극성 위치에 해당, 즉 에도와 북극성을 연결하는 우주의 중심축이 되어 도쿠가와 막부의 안녕과 평원를 지키겠다는 게 그의 유언이다.

유언에 따라 이곳에 사당이 세워졌지만 그가 원했던 '조그만 사당'은 그를 경애하였던 3대장군이자 그의 손자 이에미츠家光에 의해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는 명령과 함께 대대적인 중수를 시작, 금56만 8천량, 은 100관, 쌀 1000석, 목재 14만본 (총 현재의 가격으로 400억엔에 상당), 공사기간 1년 5개월에 당시 일본 최고의 화가, 조각가, 미술가, 목수, 건축가를 총동원하여 연454만명이 동원된 대공사를 벌여 1636년 지금과 같은 35동의 대규모 휘황찬란한 묘소로 거듭나게 된다. 도쇼구 경내에는 국보8점을 비롯한 중요문화재55점이 소장되어있다.

 

오중탑(五重塔)
사원의 입구에 서있는 탑으로당시 후쿠이(福井)의 번주(藩主)였던 사카이 타다카츠(酒井忠勝)의 기부에 의해 1650년에 세워진 탑. 높이 36m.

1815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3년후 사카이의 자손에 의해 재건되어 지금에 이름.

  

신큐샤 외벽의 원숭이 조각

신이 타고 다닌다는 신마(神馬)의 근무장소가 신큐샤(마굿간).
근무시간은 10:00~14:00 (근무래봤자 마굿간밖에 그냥 서있는 것임), 눈이나 비가 오면 휴식.

신마의 조건은 숫컷 백마여야하며 현재 2마리가 사육중에 있다. 의식때는 행렬에도 참가한다.

신큐샤는 도쇼구에서는 유일하게 칠이 되있지 않은 건물이지만 대신 유명한 원숭이의 조각 8면이 새겨져있다. 옛부터 일본에서는 원숭이가 말을 병으로부터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무로마치(室町)시대까지는 마굿간에서 원숭이와 말을 함께 사육했던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원숭이의 일생을 묘사하고 있는 8면의 조각은 원숭이가 병으로부터 말을 보호해 준다는 믿음뿐만이 아니라 원숭이들을 통해 인간세계를 비유하고 있는 내용이다.

사진의 조각은 '어미 원숭이가 자식의 장래를 내다보고 있으며 자식은 신뢰하는 표정으로 어미를 바라보고 있다'라는 의미.

 

인생을 살아가면서 좌절과 번뇌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럴때에는 동료를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다.


어릴 때는 나쁜 것을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않는다'
8면의 조각중 가장 유명한 것

 

입을 굳게 다물고 큰 뜻을 품고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구름이 '청운의 뜻'을 암시

 

요메이몬 양옆으로는 고로(鼓樓)와 쇼로(鐘樓)가 서로 마주보고 서있다.

고로와 쇼로는 규모와 구조등은 기본적으로 같은 건물이지만 세부장식외에도 각각 북과 종을 수납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사진에는 고로만이 나와있다.

 

요메이몬(陽明門) 
사원으로 들어가는 메인 게이트로써 닛코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국보로 지정된 문.


요메이몬은 교토에 있는 옛황궁 교토고소(京都御所)의 12문중 동쪽의 정문 '양명문'의 이름을 따서 세워졌다.

에도시대초기의 조각,공예,장식기술이 총집약되어 세워져, 높이 11.1m의 이 2층구조. 조각상만 500개가 넘는다. 현판은 다이유인묘의 니텐몬과 같이 고미즈노오 천황의 친필.

하루종일 쳐다보아도 질리지 않는 다하여 '하루종일 문'(日暮門)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필자도 이 문앞에 선 순간 그 화려함에 입이 뜨아~하고 저도 모르게 벌어지고 말았다.

 

  

요메이몬 옆의 벽면과 석등.
벽면의 장식도 화려함의 극치이다.

 

요메이몬의 뒤편.

뒤에 보이는 것은 신요샤(神輿舍)로서 도쇼구의 주신 이에야스를 위한 가마를 모셔놓은 곳. 가마는 매년 봄가을의 행렬행사의 주역.

가마꾼 55명이 짊어지는 가마의 무게는 800kg. 1965년에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박물관에 전시중인 이전 가마의 무게는 1120kg. 가마를 새로 만든 이유는 요즘 사람들이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웠다나..... 

 

요메이몬을 빠져나오면 메인에 해당하는 배전(拜殿)과 본전(本殿;모두 촬영금지)을 감싸고 있는 담이 있고 그 한복판에는 가라몬이 있다.

 

가라몬(唐門) 
도쇼구 본전의 정문으로서 요메이몬에 비하면 작은 문이지만 이 문 또한 국보로 지정되어있다. 에도시대에는 고위관료나 다이묘(大名)만이 이 문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지금에도 정월과 축제때에나 국빈급 VIP에 한해 통과가 허용된다.
전체가 백생으로 도장되어 있으며 사방으로 수많은 상이 조각되어 있다. 사진 밑부분에 보면 고대중국신화에서 나오는 '순제를 아침알현하는 27인의 신하'의 모습이 보이고 중간 부분의 나무대들보에 새겨진 동그란 모양의 문양중 오른쪽에서 3번째의 것은 일본항공 마크의 유래가 되었던 것이다.

 

가라몬의 지붕에 있는 용의 장식.
뒤쪽으로 배전拜殿의 일부가 보인다. 이 배전의 뒤에는 본전이 자리하고 있다.

 

배전 일대의 모습

 

배전의 처마  
동조궁의 건축물에 수많은 동물의 조각이 있다. 그중에는 상상속의 동물은 '영수'(靈獸)라고 하여 신비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여겨 조각으로 새겨넣었다. 대표적인 것이 비룡, 용마, 봉황, 기린, 사자, 해태, 코뿔소, 코끼리, 해룡 등등으로 총 30여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