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
히메지성(姬路城)
일본의 성건물의 백미인 곳이다. 대규모의 성으로는 드물 게 축성이래 단 한번도 전화에 휩싸인 적도 화재도 없었던, 대전중에는 미군의 폭격도 빗겨간 곳으로 전통 일본성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1993년에 나라의 호류지(法隆寺)와 더불어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화재에 강하다는 흰색 옻칠을 해 백로성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성은 언제 세워졌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역대 영주들에 의해 조금씩 확장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히메지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센히메(千姬)의 스토리.
희메지성 곳곳에 그녀의 흔적이 있으며 특히 성내 누각중에는 남편과 그의 시아버지이자 히메지성주이기도 했던 혼다 타다마사(本多忠政)가 만든 화장루와 정원도 있다.
센히메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손녀이자 2대장군 히데타다(秀忠)의 딸. 7세되던 해에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아들 히데요리(秀賴)에게 시집을 가나 오사카성전투에서 남편을 잃고 팔자도 사납게 19살에 과부가 된다. (이 사건으로 토요토미가문은 씨가 마르게 됨)
이에야스는 이 전투에서 불타오르는 오사카성안에서 손녀를 구해오는 자에게 손녀를 주겠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쓰와노(津和野)의 영주 사카자키(坂崎)가 얼굴에 화상을 입는 것을 무릅써 가면서 센히메를 구출해내는데, 화상으로 추해진 사카자키를 싫어한 센히메는 결국 미남 혼다 타다토키(本多忠刻) 에게 시집을 가게된다. 이에 열받은 사카자키는 시집가는 센히메의 행렬을 습격하나 실패. 결국 사카자키는 할복하고 가문도 단절된다. 사카자키는 고향 쓰와노에 묻히게 되나 그의 묘비는 막부에대한 염려에서 한글자를 고쳐서 '坂井'으로 새겨져있다 한다.
한편 혼다에게 시집온 센히메는 이 곳 히메지성에서 살림을 차려 애도 낳고 행복한 시절을 보내게 되나, 그러나 정말 팔자사납게 10년후 혼다도 병사. 그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센히메는 70세에 생애를 마치게 된다.
성에서 내려다본 히메지 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