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화토
멕시코시티를 뒤로 하고 버스를 타고 중앙고원을 달리기를 약 5시간. 허허벌판 고원속에 중세도시 과나화토는 자리를 잡고 있다. 멕시코 도처에 위치하고 있는 식민지도시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고원도시이다.
16세기부터라는 신대륙에 있는 도시치고는 상당히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이 도시가 가장 드라마틱했던 순간은 이 지역에서 1810년 9월 16일 멕시코 독립의 지도자 미구엘 이달고 신부가 쏘아올린 독립선언을 기점으로 독립전쟁의 격전지였던 시기였다. 지금도 시내 도처에는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는 기념비와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삐삘라 기념비에서 내려다 보는 도시의 동쪽 방면 전경.
식민지 시대에 은채굴로 쌓은 부 덕택에 황량하고 건조하고도 건조한 허허벌판 고원지대 (이 곳의 해발고도가 2050m에 달한다) 한복판에 이런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때는 전체 멕시코 은생산량의 2/3를 차지할 정도의 잘 나가는 도시였지만 지금은 그 당시의 은광들은 거의 폐광이 된 체, 그 당시의 영화를 느낄 수있는 것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당시의 시가지와 고색창연한 건물들뿐이다.
삐삘라 기념비에서 내려다 보는 도시의 서쪽 방면 전경.
가장 좌측의 터널형 건물은 이달고 시장(Mercado Hildago)으로 독립전쟁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1층은 일용품, 2층은 민예품과 기념품을 팔고 있다.
그리고 중앙의 베렌교회와 그 바로 뒤의 큰 사각형 건물은 원래는 곡물저장고로 쓰이다가 1810년 독립전쟁당시 이달고 신부가 이끄는 독립군의 요새가 되었던 Alhóndiga de Granaditas. 정부군은 이듬해 과나화토를 탈환하여 독립군을 진압한뒤 이달고, 알마다, 아옌데, 히메네스 이 4명의 지도자를 참수해버린다. 그들의 목은 그해 독립달성때까지 이 건물의 4방에 걸렸다고 한다. 현재는 향토박물관으로 사용중.
그리고 우측으로는 산 로케 교회가 보인다.
삐삘라 기념비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의 야경
사진의 푸른 조명발을 받고 있는 건물이 과나화토대학(Universidad de Guanajuato),
그 앞에 노란 조명발을 받고 있는 건물이 '과나화토 성녀 성당'(Basílica de Nuestra Señora de Guanajuato),
대학옆의 성당이 '꼼빠니아 성당'(Templo de la Compañía),
사진의 우측 아래쪽에는 산 디에고 성당(Templo de San Diego)이 우니온 광장(Jardín de la Unión)에 면해 자리잡고 있다.
평화광장(Plaza de la Paz)
평화광장에 있는 분수대의 야경. 저녁이면 거리에 조명발이 들어오며 여기저기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성녀 성당.
'과나화토 성녀'(Basílica de Nuestra Señora de Guanajuato)는 이 도시의 수호신으로서 그 나무조각이 순은제 받침대위에 이 성당안에 모셔져 있다.
삐삘라 기념비(Monumento al Pípila)와 산 디에고성당의 돔
삐삘라 기념비에서 내려다 보는 이 도시의 전경이 바로 위에 있는 사진들이다. 삐삘라는 독립전쟁시절 정부군과 결사의 항전을 했던 원주민 영웅.
과나화토의 거리는 같은 시대에 세워진 유럽의 도시들과 별 다를 바없이 미로가 따로 없을 정도로 거리는 꼬불꼬불하고 좁기 그지 없다. 거의 모든 길이 일방통행이다.
중앙아메리카의 황량한 고원 한복판에 있는 도시이지만 기리의 모습은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세유럽을 방불케하는 석조 길, 성곽, 언덕에 펼쳐진 식민지풍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는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도시전체가 보호/관리되고 있다.
지하도로(Subterráneo)
이 도시의 명물중 하나가 지하도로이다.
지상의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 사정때문인지 지하에 (지하라고 하기보다는 반지하에 가깝다) 이런 식으로 터널이 건설되어 있다. 과거의 지하수로를 연결하고 확장하여 이렇게 지하도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하도로
지하도로
후아레스 극장(Teatro Juárez)
멕시코 건국의 대통령 베니토 후아레스의 이름을 따 세운 화려한 이 극장은 은채굴로 부를 누린 과나화토가 낳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1903년, 독재자 Porfirio Díaz에 의해 세워진 호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극장으로 유니온 정원에 접해있다. 도리아식 기둥과 사자동상이 세워져있는 그리스풍의 정면현관에 내부는 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에서 볼 수있는 이슬람식이 믹스되어있는 무어식 스타일이다.
후아레스 극장의 내부
매년 10월중순부터 2주간 열리는 국제 세르반테스 페스티발(Festival Internacional Cervanteno)에서는 시내각지에 음악, 무용, 연극, 민족예능, 회화전등이 펼쳐지며 이를 보기위해 세계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후아레스 극장은 이 행사의 주공연장으로 사용된다.
예수 기념비(Monumento a Cristo Rey)
과나화토 시내에서 20km정도 떨어진 산 꼭데기에 있는 기념비. '쎄로 델 꾸빌레떼' (Cerro del Cubilete)라고 불리워지는 이 산(2850m)은 지정학적으로 멕시코의 한 중앙이라고 한다. 동상은 1956년에 제작된 것으로 16m의 높이에 80톤의 무게.
예수 기념비는 기념비 자체보다도 기념비에서 보는 전망이 보다 압권.
허허벌판 건조 고원지대위에 과나화토 시가지만 덩그러니 있다.
분수대 광장
고색창연한 거리과 건물
거리의 모습
거리의 모습
우니온 정원(Jardín Unión)에 있는 산 디에고 성당 전면의 바로크 양식 외장
아침무렵의 이달고 시장(Mercado Hidalgo)부근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