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레

월드포토 2009. 7. 1. 11:32

 

 

 

구레(吳)는 우리나라로 치면 진해쯤 해당되는 도시다.

스스로를 '동양제일의 군항'이라 내세우는 이 도시는 메이지유신이래 일본해군의 본거지였던 곳이고, 해군사관학교가 있으며, 태평양전쟁당시에는 수많은 군함이 건조되었고 당시 일본해군사령부가 있었으며,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전대기지를 비롯하여
조선소, 병원등 수많은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런 곳을 대전당시 미군이 가만히 놔둘리가 없어서 전쟁말기에는 폭격에 의해 도시가 온통 쑥대밭이 되 버린다. 전쟁말기의 일본해군의 군함들은 폭격을 피하기 위해 움직일 기름조차도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정박한 상태에서 적기를 향한 사격밖에 없었다. 결국에는 모두 그 자리에서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지만....


페리를 타고 20분거리의 건너편의 에다시마(江田島)에 가면 1888년에 세워진 구해군병학교(舊海軍兵學校;現해상자위대 제1술과학교;즉 해군사관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그들 말로는 미국의 아나폴리스, 영국의 다트머스와 더불어 세계3대 해군사관학교라고 자랑하는데, 현재 일본의 해상전력과 해군사를 보면 전혀 근거없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러일전쟁당시 대한해협에서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박살낸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이나 태평양전쟁당시 연합함대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山本五十六)도 이 학교 출신.

일반인들은 하루 3번있는 가이드투어(무료, 사진촬영금지)를 통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교내에는 당시 구축함 1대가격이었던 30만엔을 들여서 만들었다는 대강당과 영국인의 설계감독하에 한장에 당시근로자 하루치 봉급이었던 영국직수입 적벽돌로 만든 생도관, 그외 연병장과 교육참고관등이 있다. 특히 박물관으로 쓰이는 교육참고관의 전시물중 눈을 끄는 것이 태평양전쟁당시 가미카제(神風)특공대원들이 남긴 유품과 유서들.

 

구레시가지
군함의 정비를 위한 도크와 각종 해상자위대의 시설들이 있고 뒤로는 구레 시가지가 보인다.

구레해군병조창
사진의 거대한 격납고같은 건물이 2차대전 당시 세계최대의 전함 야마토(大和)가 건조되었던 도크이다. 건조당시에는 보안유지를 위해 사진에서처럼 격납고안에서 건조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편 격납고뒤쪽은 해상자위대 제1잠수함대 기지이다. 

 

이리후네야마코엔(入船山公園)
1886년부터 해군의 화약고, 장교들의 사교클럽, 사령관저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지금은 구레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좌측의 붉은 벽돌건물이 향토관, 중앙의 양옥은 종전까지 구레주둔군사령관저로, 전후에는 점령군사령관저로 이용되던 건물이다. 사령관저의 내부는 일본에서는 드물게 금박지로 도배가 되어있다. 

 

정박해 있던 5700t급 최신예 기뢰부설함 분고(ぶんご)
마침 잠수함들이 죄 작전을 나가서인지 잠수함기지는 썰렁했다. 군함다운 군함이라고는 이 한척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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