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1세기 주(周)의 무왕(武王)에게 영지를 하사받은 동생 주공단(周公旦)은 제후국의 하나인 노(魯)를 건국한다. 춘추전국시대 800년간 노나라(魯; 때문에 산동성의 차량번호판은 '魯'자가 새겨져 있다)의 수도였던 곳이 곡부이다.
이 도시의 이름을 높인 것은 이 곳이 공자의 고향이자 유교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도시인구의 약 1/5이 공씨성을 갖고 있고 매년 9월28일부터 10월 10일에 달하는 기간에는 공자탄생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현재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공자가 태어난 것은 주왕실의 권위가 떨어진 BC551년. 공자가 전국을 유람하고 고향에 돌아온 것이 고희 70세를 앞둔 BC484년. 그후 문하에 3000여명의 제자를 두고 유교의 사상을 이 곳에서 강의했다.
곡부성
곡부성의 남문에 해당하는 앙성문(仰聖門).
삼공(공묘, 공부, 공림)의 관람은 이 곳에서 시작한다. 이문을 통과하면 삼륜자전거꾼들과 1일가이드들의 엄청난 호객행위가 기다리고 있다.
공묘(孔廟)
공자서거 이듬해(BC478년), 노(魯)의 애공(哀公)의해 처음 세워진 이래 중수를 거듭 현재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청대에 세워진 것들이다. 남북1120m, 동서140m에 달하다. 금성옥진방(金聲玉振坊)에서 성시문(聖時門), 홍도문(弘道門), 동문문(同文門), 규문각(奎文閣), 십삼비정(十三碑亭)의 참도를 지나면 대성전에 이른다.
공묘의 주전(主殿)에 해당하는 대성전(大成殿)
북경고궁의 태화전(太和殿), 태안대묘의 천황전(天皇殿)과 더불어 중국3대 궁전건축으로 꼽히는 건물이다.
대성전
대성전 앞의 다리에 세겨진 조각.
대성전의 기둥
황제의 상징이기도한 용의 조각은 북경의 고궁내에 있는 건축물보다 더욱 화려하고 정교하다. 청나라때 황제가 이곳에 순례를 왔을 적에 이 건물의 화려함을 보고 노할 것이 두려워 관계자들은 천으로 기둥을 모두 감쌌다고 한다.
대성전의 기둥
대성전 내의 공자의 영정.
십삼비정(十三碑亭)
십삼비정은 당대이후 역대황제들의 비문을 수장하고 있다.공묘내에 있는 비석중 오래된 것은 한 대의 것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것이 신해혁명무렵의 것으로 시대에 따른 다양한 서체의 비석이 200기가 넘게 경내에 세워져 있다. 공묘는 중국내 유수의 비림중 하나로 꼽힌다.
대성전 옆의 회랑.
공부(孔府)
바로 공묘옆에 붙어었는 송대이래 공씨가문에 부여된 작위 '연성공'衍聖公의 관저와 사저로 이용되던 곳이다.
공묘의 입구
중광문(重光門)
제례나 의식을 행할 때만 문이 열린다고 한다.
공묘의 내부
공림(孔林)
공림은 공자와 그의 일족의 묘원이다. 넓이는 200ha, 숲속에 산재되어 있는 묘소의 수는 3000기에 달한다. 이 넓은 숲에는 주위를 도는 전기자동차가 운행한다.
공자의 묘로 통하는 길.
이 잡초더미가 공자의 묘라고 한다. 잡초관리는 하는 것인지 않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카페트를 씌어놓은 듯한 잘 정돈된 우리의 고분묘를 연상하고 간 나로서는 실망과 충격 그 자체였다.
비석에는 '대성지성선왕묘'(大成至聖宣王墓)라고 씌어있을 뿐 이 무덤이 공자의 묘라는 어떠한 표시도 없기 때문에 사전정보 내지는 가이드의 안내가 없다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안묘(顔廟)
한 고조때 창건공자의 제자였던 안회(顔回)를 받드는 곳이지만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삼공과는 달리 지붕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관리인 아줌마를 빼면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뿐이 없다. 안회가 사후 복성왕(復聖王)에 봉해졌기 때문에 '복성묘'라고도 한다.
안묘로 입장.
문을 통과하여 한단계 안으로 들어가면
안회를 모시고 있는 복성전(復聖殿)에 다다른다.
복성전의 가운데 기둥에는 대성전처럼 용을 새겨놓았지만,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대성전의 그것에 미치지는 못한다.
복성전 측면 기둥의 정교한 조각.
성인으로 일컬어지던 공자도 이제는 상품화되었다. 공묘 한쪽에서 공자이름을 딴 전병이나 사탕같은 전통과자들이 이 곳 특산품이라는 명분하에 팔리고 있다. 맛이 궁금해서 시식좀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한다. 자극적인 최근의 과자류의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가 먹기에는 먹어보나마나 별 볼일없는 맛일 것임에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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