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운남성 샹그리라 삼강병류1 중점

월드포토 2010. 4. 10. 10:55

1997년 운남경제기술연구센터는 제임스 힐튼의 1933년 베스트 셀러 'Lost Horizon'의 배경이 되는 이상향 '샹그리라'가 운남성 북부 중점(;중디앤) 일대임을 공표했다.

2000년도에는 중점이라는 도시명을 '샹그리라'로 변경하는 건에 대해 국무원 비준을 받기도 했고, 2003년에는 '삼강병류(三江竝流)'라는 타이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한다.

 


4명의 여행자가 난파되어 흘러들어 온 곳이 163세의 신령에 의해 다스려지는 산속의 계곡, 유토피아 '샹그리라'.

그들은 그 곳에서 수 많은 신기한 것을 보고 듣는 경험을 하게된다.

그 유토피아는 깨끗한 공기와 '카라콜산'이라는 피라미드 형상의 설산에 둘러싸인 초원과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고 있고, 탐욕과 범죄가 없으며 사람들은 건강장수, 우애화목, 평화공존을 누리며 불교사원, 성당, 도교사원등 종교건물이 점재해있는 지상의 낙원으로 묘사된다.

또한 북경에서 남서쪽으로 몇 달에 걸친 여행끝에 도착할 수 있고 세상끝의 도시에서 불과 몇백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그곳에서 중국인 보따리꾼들은 티벳으로 티를 나른다고 묘사되어있다.

1차대전후 2차대전전의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유럽에서는 그 책이 출간되자 마자, 물질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성 상실이라는 세속에서 벗어나 정신낙원을 다시 찾고자하는 유럽인들에게 상당히 어필을 하면서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오른다.

 

20세기 후반 중국당국은 소설속에 나오는 유토피아 '샹그리라'를 찾고자 조사를 벌이게 되는데 처음에는 히말라야의 북쪽 티벳의 어디쯤으로 추정되었으나 당국은 남쪽까지 조사범위를 확대하여 인도, 네팔, 미얀마쪽도 조사한 끝에 1997년 덕흠의 매리설산이 소설에서 묘사된 카라콜산과 '피라미드 형상'이 완전히 일치하고, 소설속의 붉은 계곡도 삼강병류와 일치한다고 하여 중점과 덕흠 일대의 운남북부지역이 소설속의 '샹그리라'라고 공표하였다.

또 다른 그럴싸한 연관성은 힐튼이 런던 북서쪽에서 당 소설을 쓰는데 기초가 되었던 1931년판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에 나왔던 여강과 덕흠 일대의 탐사 기사에서도 들 수 있었다.

혹자는 '샹그리라'라는 말이 산스크리트어로 불교에서의 이상향을 뜻하는 '샴발라'를 변형시켜 따온 말이라고도 한다.

 

공표이후 관광당국은 '중점' 대신 '샹그리라'로 호텔이나 공항등의 간판을 교체하며 관광객 유치에 발을 벗고 나섰으나, 선정과정에서 막대한 관광수입과 지역홍보가 걸린 문제이다 보니 인근의 다른 경쟁 지역들의 수많은 반발과 주장에 시달려야만 했다.

예를 들자면, 차중(茨中)은 소설속의 성당과 티벳사원이 실제로 영내에 인접하여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

심지어 한 현지 여성은 자신이 소설속에 나오는 주인공(가공의 인물!)의 직계 혈통이라고 주장.

운남 경계지역에 위치한 사천성의 도성(稻城;따오청)은 영내의 산이 카라콜과 흡사한 모습이라는 점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의 기사에도 몇줄 지역 소개가 나온다는 사실을 들어 오리지날은 자기들이라고 주장.

여강에서 40여km 떨어진 곳에 있는 나시족 마을 웅고(雄古)는 '샹그리라'라는 명칭이 '샹거리'라는 청나라 시대의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

 

샹그리라의 선정은 운남성 당국이 환경문제로 벌목업이 금지되자 대체수단으로 관광업을 키우기 위해 벌인 쑈였음에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단지 소설속의 허구의 배경을 갖고 어거지로 짜맞추면서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수많은 비판이 돌고 있지만 어떠한 수단과 논리도 샹그리라가 확실하다고 믿는 중국인들과 현지인을 단념시키지는 못 할 것이다.

추후 영화화 된 '샹그리라'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제인 와트'가 말한 한마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이의 가슴속에 샹그리라를 그리는 마음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중점(;쭝디앤). 지금은 샹그리라(香格里拉)로 도시지명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중점'이라고 부른다.

시내의 남쪽,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대귀산공원(大龜山公園)에서 중점시내를 조망.

시가지 남쪽은 구시가, 저쪽 멀리 북쪽은 신시가로서 신축건물이 많은 것이 보인다.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너무 해발고도(3276m)가 높고 외진 지역이라 방문객도 없어서 변변하고 먹고 잘만한 곳도 없는 조그만 방목촌에 불과했다고 하는데, 관광지화 되면서 이런 오지의 소수민족 작은 도시에도 문명의 손길이 뻗쳐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점은 티벳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운남에서 사천의 성도로 연결되는 현관구라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서 티벳족자치구이지만 티벳족외에 다양한 소수민족도 섞여서 살고 있다. 전체 주민중 소수민족비율을 80여%이지만 점차 한족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중점 구시가의 광장.

광장 주위로는 카페와 기념품 가게가, 광장에는 낮과 밤, 번갈아 가며 노점상과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
 

한기념품 가게에서 직조시범을 보이고 있는 언니.

겉보기에는 소수민족 전통복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족알바인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시내에서 대귀산공원을 올려다 보면서.

천천히 회전하는 금장 스투파가 인상적이다.

 

구시가의 거리. 외국인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중점 시내에서 보이는 송찬림사.

 

송찬림사(松贊林寺)

도시의 북단 늪지뒤에 세워진 운남에서 가장 큰 티벳사원.

'작은 포탈라궁'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1679년 달라이 라마 5세에 의해 이름 지어짐.

대부분의 건물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탁창대전(托倉大殿;좌)와 미륵전(우)

 

지붕에 오르기전, 대전의 회랑. 회랑주위는 온통 마니차가....

불경이 새겨진 마니차를 한번 돌리는 것은 불경을 한번 읽은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한다. 귀차니즘인지....

마니차를 한번씩 돌리며 옥상으로 올라간다.
 

대전의 옥상

진짜금인지는 모르지만 금으로 지붕을 도금해 놓았다.
 

대전의 옥상에서 본 중점시내.

 

나파해를 지나 중점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본 송찬림사.

 

중점의 교외 들판.

저멀리 산중턱에 '香格里拉'라고 한자와 티벳어로 적어놓은 것이 보인다.

 

나파해()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7km 교외에 있는 호수로써 티벳어로는 '숲뒤의 호수'라는 뜻.

41평방km에 해발3300m에 위치.

계절성 호수로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겨울동안 내렸던 눈이 녹으면서 호수를 이루고,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다양하고 희귀한 철새들이 모이는 철새도래지여서 조류학적으로 중요한 연구지이다.

사진은 조류연구센터에서 찍은 것으로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특히 드라마틱.

들판에 널려있는 이 고장 특유의 차광펜스를 냉전시대 어느 초강대국은 군사위성사진을 통해 미사일발사대로 판독하여 밤낮으로 위성감시를 하는 삽질을 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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