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운남성 여강2 나시족/장강대일만

월드포토 2010. 4. 9. 10:47

 

 

장강제일만(長江第一灣)

장강(長江;양자강의 중국명칭)의 지류인 금사강(金沙江;진샤쟝)은 티벳고원에서 발원하여 일관되게 남쪽으로 쭉 흘러내려오다가 여강에서 서쪽으로 60km지점인 이곳에서 갑자기 180도 급커브를 틀며 북으로 방향을 바꾼다. 중국대륙의 젓줄인 장강이 첫 번째로 꺽이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장강제일만'이라는 특별한 명칭이 붙게된 것이다.

이렇게 북으로 방향을 바꾼 금사강은 곧바로 합파설산과 옥룡설산 사이의 협곡 사이로 들어가 '호도협'이란 절경을 이루고 사천과 운남의 성경계를 이루며 흐르다가 장강과 합류하여 동지나해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여강 근교에서 나시족 전통 동파군무를 추는 노인들.

나시족 여성들은 전통복장으로 파란색 블라우스와 바지지를 입으며 검정 혹은 파란색 무늬가 들어간 앞치마를 두른다.

여성들이 두르는 망토는 바구니를 지고 다닐 경우 등뒤가 닳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하늘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강은 30여만명의 나시족(納西族) 사회인 여강나시족자치현(麗江納西族自治縣)의 중심지.

나시족은 인종학적으로는 티벳족계열로 전형적인 모계사회라는 것이 특징.

특히 촌으로 들어갈 수록 여성족장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이들은 젊은이들의 애정문제까지 관여할 정도로 목소리가 강하다.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남자는 밤이면 여자의 집에서 묵다가 낮에는 친정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는 데릴사위제 비슷한 제도도 존속하고 있다. 커플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여자가 양육권과 소유권을 갖으며, 이혼하더라도 남자는 처자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은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할 필요도 없으며 남자는 자식에게 어떠한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다.

상속권과 의사결정권은 여자에게 있으며 집안에서 여자어른들의 발언권은 절대적.

이런 여성중심사회는 그들의 언어에도 영향을 미쳐 단어에 여성형 어미가 붙으면 강한 뜻, 반대로 남성형 어미가 붙으면 약한 뜻을 이룬다. 예를 들어 돌+여성=바위, 돌+여성=자갈이라는 의미.

그리고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독특한 체계의 '동파문자'란 상형문자를 사용하는데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상형문자체계이기도 하다.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할아버지.

 

사실 이런 나시족 전통복장을 입고있는 모습은 여강시내에서는 현재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보다 시골로 들어가야만 노인들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되고 있다.

빠르게 한족화/문명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다른 소수민족과 마찬가지여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인 것같아 왠지 아쉬움만이 강하게 남는다.

  

나시전통의상을 파는 공예점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직접 직조시범을 보이고 있는 나시족 여인.   
 

나시족의 전통가옥.

모계중심의 대가족 생활에 맞도록 중앙에는 마당이 있고 주위를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어떻게 보면 북경의 사합원(四合院)과 비슷한 구조이나 주로 벽돌을 자재로 사용하는 사합원과는 달리 목조라는 것이 특징.
 

저녁으로 먹었던 나시족의 전통요리.

중원의 한족 요리와는 다소 다른 풍미가 난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맛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오른쪽 하단에 오미자등 약초를 넣어 만든 약주는 별도로 주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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