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가 된다고 할까... 하여간 이런 식으로 트랙킹, 낚시, 번지점프, 스카이 다이빙, 스키, 래프팅, 카약등의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그 중대표적인 것이 키위들이 '트램핑'이라고 부르는 트랙킹. 남북섬에는 이런 트램핑 루트가 수도 없이 열려있고 지금도 키위들은 새로운 루트를 찾아 모험을 나서기도 한다.
특히 남섬의 에이벌 태즈먼, 피요르드, Mt 쿡, Mt 아스파이어링등의 국립공원에 이런 루트들이 많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 국내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양대 루트가 'GREAT WALKS'라고 불리워지는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의 'Milford Track'과 피요르드랜드와 Mt.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에 걸쳐있는 'Routebern Track'.
'꿈의 트랙킹 루트'라고 일컬어지는 밀포드 트랙의 경우는 특히 더 유명할 뿐만아니라 하루입장객을 4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일방통행에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정해진 숙소에서만 자야한다. 여름(한국의 겨울)성수기에는 몇 달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그렇지 못 할 경우 현지 관광안내소에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취소자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밀포드가 주로 평지의 숲속을 걷는 것에 비해(중간에 'Sutherland Pass'라는 1000m급의 고개를 한 번넘기는 한다) 루트번 트랙은 산악지대를 조망하면서 지나는 코스로서, 총 39km, 2박3일코스이지만 부지런히 걸으면 1박2일에도 주파가 가능하다.
중간에 'Routeburn Flats', 'Mackenzie Hut', 'Howden Hut', 세 군데의 산장이 있으며 자신이 자유로 어디서 묵을 것이지를 정할 수도 있고 밀포드 트랙과는 달리 양방향 어디로도 진입과 종료가 가능하다. 산악코스임에도 길은 그리 험하지 않다. 단 시작하기 전에 미리 묵을 산장을 퀸스타운이나 테 아나우의 관광안내소에서 미리 예약과 지불(1박에 30NZ$정도)을 해야하며 교통편도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한다. 교통편은 여행사에서 밀포드 사운드 관광을 묵어서 패키지로 NZ$120 정도면 해결할 수 있다.
이하는 1998년 1월에 행했던 트랙킹 일지.
DAY1
전날은 와나카에서 예약한 메켄지 산장의 숙박쿠폰을 숙박권과 바꾸고 갈 때와 올 때 탈 버스를 예약하느라 퀸스타운 시내를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했다.
전산 발매된 숙박권은 'GREAT WALKS TICKETS'이라고 씌어져 있는 주머니에 곱게 넣어져서 나온다.
다음 날 아침, 퀸스타운의 백패커스로 여행사 버스가 픽업을 왔다.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간뒤, 트랙의 입구인 'Routeburn Shelter'(458m)에 도착.
Routeburn Shelter의 트랙킹 시작포인트
이곳이 루트번 트랙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오두막
안에는 루트번 트랙에 대한 각종 정보와 주의 사항이 빼곡히 적혀있다. 트레킹 시작에 앞서사람들 모두 방충약을 바르는 데 정신이 없다.
방충 스프레이나 로션은 필수다. 뉴질랜드 남섬 서부에는 '샌드 플라이'라는 흡혈 파리가 있는 데 여간 성가신 놈들이 아니다. 물리면 모기에게 물린 것처럼 붓고 가렵다.
1시간 정도의 평탄한 길이 끝나면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루트번 산장과 폭포, 해리스 호스를 지나 피요르드랜드와 Mt.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의 경계인 해리스 안부(1280m)에 도달.
루트번 폭포에서 본 루트번 산장
저쪽 밑의 계곡에서 올라온다.
해리스 안부
전구간중 가장 높은 곳으로 이 곳을 넘어가면 피요르드랜드 국립공원이다.
대피소에서 좌측길으로 난길이 메켄지 산장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의 오르막길이 Conical Hill로 통하는 길이다.
우측 오르막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 올라가면 'Canical Hill'(1515m)이라는 봉우리가 나온다.
이 곳에서는
사방으로 피요르드랜드와 Mt.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의 경치가 한 눈에 펼쳐진다.
Canical Hill에서의 조망
사진의 호수는 Lake Harris, 해발 1250m에 위치한
호수로서 해리스 안부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호수옆을 보면 루트가 보인다.
Canical Hill에서의 조망
Lake Harris
Routeburn Track에서 본 Fiordland 국립공원의 조망
대피소로 돌아와 메켄지 산장까지의 3시간 정도의 길은 산악 조망코스로 루트번 트랙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길이다.
메켄지 호수와 산장
산장에서는 취사용 가스를 지원해 준다. 수용인원 53인.
메켄지 산장(1036m)에 오후 6시경 도착. 산장에는 다른 취사도구는 없지만 가스가 지원이 된다. 저녁을 대충해먹고 잔다. 한국인은 나뿐이고, 방명록을 보아도 한국인의 자취는 볼 수가 없다. 일본인들은 득실거리는데 말이다.
2일차
오늘은 여유가 있다. 약 4시간 코스.
그런데 비가 온다. 그래도 그 나마
경치가 볼만한 곳을 통과했던 어제 내리지안은게 다행이다.
내가 나중에 만났던 다른 사람들은 비때문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구경도 제대로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 곳은 날씨 변덕이 심하므로 반드시 방수자켓을 지참해야 한다.
호덴 호수와 산장(28명 수용)을 지나 한
시간후 최종목적지이자 종착지인 The Divide(532m) 도착.
The Divide
Routeburn
Track의 종착지.
'분수령'이란 뜻의 이곳은 남알프스산맥내에서 동서를 가로지는 고개중 가장 표고가 낮은 지역이다.
이 곳의 버스대기소에서 젖은 옷을 말리면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다 보니 예정한 시간에 밀포드 사운드행버스가 픽업을 왔다.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유람후 저녁에 퀸스타운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