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장강삼협

월드포토 2010. 4. 19. 11:00

 

삼협(三峽;샨씨아)는 장강(양자강)에 있는 거대한 3개의 절벽 협곡 구간인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을 지칭.

장강을 따라 이 삼협을 둘러보는 유람이 중경(重慶)에서 시작해서 이창(宜昌), 사시(沙市), 악양(岳陽)을 거쳐 3박 4일째 무한(武漢)에 도착(무한에서 출발할 경우 하루나 이틀이 더 걸린다. 이 경우 上水라고 한다. 중경발은 下水)하는 일정으로 중국에서 인기있는 관광코스중 하나다.

가격은 회사, 배의 종류, 등급, 서비스, 목적지등에 따라 천차만별. 上水는 下水요금의 6,70%수준이지만 시간이 그 만큼 더 걸린다. 

US$1000이 넘어가는 초호화 유람선도 있다. 관광선이 아닌 그냥 보통페리와 고속수중익선도 있지만 이런 배들은 볼거리들을 밤에 통과하는 경우도 많고 기항도 안하므로 별로 권할 만한 것이 못된다. 특히 고속수중익선의 경우 가격이 거의 고급유람선과 맞먹게 비쌀뿐만이 아니라 시계도 제한되어있다. 안전과 쾌적함을 고려할 경우 2등칸(3~4인방)과 3등칸(8인방)을 타라고 권하고 싶다. 그 밑의 등급은 정말 별로다.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사기인데, 이 삼협코스가 계림과 더불어 중국에서는 유명하게 여행사의 사기와 뻥이 범람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사에서 어디어디에 기항하는 지, 시설은 어떤지 등등 말하지만 막상 타보면 다른 경우도 많다. 중국인들도 속아 넘어가는 데 외국인은 오죽하겠는가.  여행사에서 보여주는 객실 사진을 보면 상당히 좋아 보이지만 막상 타보면 순 뻥이었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그래도 그냥 지내는 데 별 문제는 없다.

3박4일간의 식량을 사들고 승선하는 사람들도 있는 데 그럴 필요가 전혀없다. 배안과 중간중간의 기항지에서 사먹으면 된다. 특히 기항지의 먹는 것의 값은 눈물날 정도로 싸다.

 

샤워와 뜨거운 물(開水;차와 컵라면용)은 장강물을 그냥 끌여 올려온 물이라 한다. 그 똥물을....그래도 사람들 그물로 샤워도 하고 이도 닦고 차도 마시고 컵라면도 먹는다. 본인도 그랬다. 먹고 나서는 강물에 '휙' 하고 던져버린다. 변소의 똥오줌도 그냥 강물로 씼겨져 내려간다.

이하는 내가 탑승했던 중경발 동방왕자(東方王子)호의 유람 내역이다. 배와 여행사마다 기항지와 스케줄은 다 다르므로 확인할 것.

 

*1일차

중경의 조천문(朝天門)의 페리 터미날에서 대체로 밤 7,8시경 출발한다.
승선을 하고 표를 열차의 침대칸을 탈 때처럼 티켓을 침대표로 바꾼뒤 방에 들어 가면 여행사 직원이 와서 270元내고 자기들 따라 다니지 않겠냐고 부추길 것이다. 흥정 잘 할것. 그러고 나면 공안이 와서 짐보관은 알아서 잘 하고 잊어버려도 자기들은 책임 못 진다고 말하고 나갈 것이다.

 

*2일차

아침에 풍도(豊都)라는 데 기항한다. 귀성(鬼城)이라는 곳을 구경가는 데 이 곳은 않가도 그만인 별로인 곳이다.  

 

오후에는 장비묘에 기항. 부하에게 암살된 장비의 머리는 장강물에 던져져 흘러내려가 이 곳에 왔다는 데 어부가 그의 머리를 발견하여 이 곳에서 장사를 지내고 후에 지금처럼 사당이 세워졌다한다.

 

장비묘에서 본 장강

장비묘는 장강에 있지만, 관우의 묘는 낙양에, 유비와 제갈양의 묘는 성도에 있다. 특히 관묘에 가보면 사람들로 엄청 북적거리기에 관우가 얼마나 중국인들의 사랑은 받는 지 실감이 가는 곳인데 거기에 비하면 장비묘는 너무 초라하기 그지없다. 손권이 조조의 환심을 사기위해 포로가 된 관우의 목을 베 조조에게 보냈기 때문에(당시 위나라의 수도가 낙양이었다), 관묘가 그먼 화북의 낙양에 있게 된것이다. 실제로 관묘에는 관우이 목만 묻혀있다고 한다.

삼국지에서 '도연의 결의'를 맺으며 나중에 죽더라도 셋이 같이 죽자고 했지만 결국 말뿐이었을 뿐, 의형제는 때와 장소를 달리하며 각자의 삶을 마감한다. 특히 그중 제 명에 죽은 것은 유비였을 뿐, 나머지 형제들은 어이없게 비명횡사하고 만다.   

 

밤에는 백제성에 기항. 전한말, 공손술이 만든 성으로 오(吳)와의 전투에서 패한 유비가 최후를 맞이한 곳이다. 유비가 죽으면서 자기의 아들을 제갈량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아주 실감나게 꾸며져 있다.
배로 돌아오니 밤 12시.

 

*3일차

새벽에 자고 있는 데 배가 심하게 흔들린다. 아직 해가 뜨지도 않았는 데 사람들의 분주하다. 첫번째 삼협인 구당협에 들어온 것이다. 협곡으로 들어서면서 물살이 급해지고 때문에 배가 흔들린 것이다.

아직 해가 뜨질 않아서 절벽의 윤곽만 보일 뿐이다. 구당협의 입구인 기문이 정말 볼거리인데 그걸 자느라 놓쳤다. 어두워서 못 봤지만 삼국지에서 군사를 이동시키기위해 절벽을 ㄷ자 모양으로 깍았다는 잔도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오전에는 소삼협유람을 위해 작은 배로 갈아탄다. 똥색깔 장강물만 보다가 소삼협에 들오니 물색깔이 물색깔 다워진다.

물이 얕으므로 사공이 작대기로 앞을 헤치며 나아간다. 약 5시간 정도 유람하면서 종점에서 내려 점심도 먹고 다시 배로 돌아오니 1시반.

 

무협의 이 암벽은 구5元권 지폐의 뒷면 도안에 새겨져있다.

 

 


오후에는 2번째 협곡인 무협(44km)을 따라간다.   

 

무협

 

무협

 

무협이 끝나면 곧 마지막 협곡인 서릉협이 시작된다. 이 서릉협이 75km로 가장 길고 험하다. 서릉협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애국시인 굴원의 생가와 중국 4대미녀의 하나인 왕소군의 생가가 나오는 데 삼협댐완공후 모두 수장되므로 이전한다고 한다.(기항하지 않음)  

 

배뒤에서 보는 저녁놀의 풍경은 진짜로 중국다운 가장 삼협다운 풍경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자료실 사진 참조) 오후 늦게 한번 배의 맨뒤로 가 볼 것.

 

곧 세계 최대의 댐, 삼협댐의 건설현장을 통과, 정말 장관이다.

2009년 완공하고 물채우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댐이 완공되면 현재 수위에서 180m가 더 높아지고 그만큼 삼협의 절경도 수장되고 주민 수백만명도 이주시키고 환경도 어느 정도 파괴될거라는데, 중국정부로서는 홍수조절과 하류의 공업, 곡창지대의 보호를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 한다. 
 

 

중경과 이창간을 연결하는 수중익선이 서릉협을 통과하고 있다.
 

 

 

 

 

삼협도 끝나고 평지로 들어서면 저녁, 현재 중국 최대의 댐, 갈주(葛州)댐의 수문을 통과하는 데 1시간 정도 소모된다.
곧 이창(宜昌)에 도착, 여기서 많은 사람이 내린다.

 

*4일차

새벽 3시에 목적지인 사시에 도착. 하선한다.
4일차는 중간에 악양에서 기항. 무한의 황학루(黃鶴樓), 남창(南昌)의 등왕각(騰王閣)과 더불어 강남 3대명루라는 악양루(岳陽樓)를 관람.
오후에는 삼국지의 명격전장이었던 적벽을 통과!
저녁에 무한에 도착.
삼국지의 팬이라면 정말 가볼만 한 곳이다. 중간중간의 삼국지에 나오는 장소들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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